남도식당 정동집 추어탕 - [정동/정동극장]

2015. 10. 2. 01:13

오늘은 남도식 추어탕집으로 정동길에 있는 "남도식당 정동집 추어탕"을 소개합니다.

이곳은 사장님이 데려가주셔서 알게된 추어탕집으로 ..

제가 지나가다 봤다면 절대 안갔을 집입니다.

왜냐면..가게 분위기가 쓰러져가는 집같은 분위기니까요. ㅋㅋ

가게 입구입니다... 쓰러질것 같다는 제 말이 맞죠?..

이게 후문도 아니고 정문입니다. .. 간판도 작고.. 골목에 있어 눈에도 잘 안띄는데...

이런 분위기와 다르게

점심만 되면 줄이 어찌나 길던지... 이 주변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것 아닐까요.

사장님과 갈때는점심시간이 되지 않아도 남도식당으로 출발할수 있었지만..

우리끼리 갈때는 점심시간 되야 갈수 있으니..

평상시는 이렇게 줄서야 합니다.

단, 회전율은 좋아서 기다리는 사람에 비해 오래 줄서있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들어간 가게안 모습입니다.

가게안에서도 줄을 기다려야 하죠..

그런데그것보다도 가게분위기가 놀랍지 않으세요..

이거 무슨 시골집보다 못합니다.

요즘 시골도 이런 시골집이 없어요...

한참뒤에야 겨우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려니..

신발정리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이런 빨래집게를 턱! 하고주시네요..

"...이거 뭐에요?" 라고 물으니. 신발표시라고 하시며.. 나올때 주라고 하시네요..

ㅋㅋㅋ

이제보니 이 빨래집게와다른 쌍이 한세트로

신발장 표시 같은것이였네요...

저렴하면서도 귀엽네요..

안내 받은 자리에 앉아 주위를 구경했습니다...

헐..

지금이 몇년도인가.. 이 집은 근현대사 박물관에나 있을 것 같은 물건을 자랑합니다.

게다가

영업 안 할때는 그냥 안방으로 쓰시나 봅니다...

... 인테리어가 시골, 남의 집에 온 기분이에요..

자게 무늬와 오붓해보이는 어느 회사 직장동료들..

그리고 식탁 높이만큼 키 큰 쓰레기통이 함께 어울려 있습니다.

돌아가신 시골 할아버지 집 같기도 하고...

앉으면 컵에 물 따르는 습관 때문에 물병을 찾으니..

저 주전자가 물이 랍니다....

아...

함께쓰는거군요..

남도식당은

주전자가 식탁들 사이사이 , 중간중간 놓여 있는데.

이사람 저사람, 물먹고 싶은사람이 가져다 따라 먹으면 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이 양념 다대기도..

먹을 사람 자리에 가져다 주는 방식입니다.

식탁자리에 한개씩 있는게 아닙니다.

물주전자, 다대기도, 쓰레기통도 공유하는 남도식당입니다.

이런저런 남도식당 규칙을 배우고, 인테리어 구경하다보면..

추어탕이 나옵니다.

참고로 앉으면 인원수대로 추어탕 주문이 들어가니까.. 따로 주문도 안받습니다.

비주얼은 평범합니다...

(아니 좀 떨어지죠..)

반찬은 3개뿐..

물론 반찬 맛있어요 ^^

추어탕

이제 먹어본 소감을 말씀드리면

화려한 추어탕은 아닌데..

곱게 갈려진 미꾸라지로 국물이 깔끔하고

된장의 구수한 맛과추어의 고소한 맛이 적절하게 섞여 좋은 맛을 내었습니다.

약간 매운듯 하면서 참 맛있었습니다.

유명한 남원추어탕집보다 추어맛은 가벼운데

꾸미지 않은 맛처럼 느껴졌습니다.

한그릇 먹고나면 그 느낌이 오래가는 그런 추어탕입니다.

(글로 표현안되요 . 그냥 가서 드세요. ㅋㅋ)

영업시간은 철저합니다.

처음간날 (with 사장님) 배웠는데

남도식당은 11:30분에 정확히 반찬부터 세팅이 시작하더군요...

11:20분에 도착해서 자리에 앉았어도 추어탕을 먹을수 없습니다.

덕분에저 포함해서 일찍 오신 손님들은 11:30분이 될때까지는

자리에 앉아서 대화하며 느긋하게 기다리고 종업원분들도.. 서서 자유롭게 대기하더군요...

제가 사장이면 빨리 팔고 싶을텐데.. 남도식당 사장님은 남다른 원칙이 있으신가 봅니다..

덕수궁 돌담길 구경하시다가.. 들르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추어탕가격은 1만원으로 포장도 된다고 합니다.

저는 여름에 찾아갔지만.

요즘처럼쌀쌀해지는 때에 더욱 어울리는 남도식당 정동집 추어탕,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이상입니다.